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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사진에세이. #1 도시인의 삶 #1. 출근 잠실계곡... 계곡 틈바구니를 지나 탄천을 건너 회사로... 화사한 봄날도 저 틈에서면 익숙한 피곤함으로 찾아오네. #2. 업무 내 자리에 앉어 모니터를 본다. 점심을 먹고, 그렇게 해가 진다. 고이접어 퇴근. #3.퇴근 서울의 밤. 점과 점을 이어보는 빛의 길. 빛의 틈바구니에서 빚이 쌓이는 도시의 삶. 더보기
트위터 Bio와 나 “갑:을이 아닌 대안의 공동체를 꿈꾸는 인간. 인문학으로 현재를 읽고, 다큐멘터리로 과거- 현재-미래를 이어보는 액티비스트. 앎과 삶의 경계에서 졸라게 고민하는 스물다섯 청춘. 커뮤니케이션/소셜미디어/콘텐츠의 관계들을 공부하며 자발적인 잉여짓 중.” 위 글은 제 트위터 계정의 Bio란에 적힌 제 소개글입니다. 트위터 소개란의 짧은 몇 문장이 저의 현재입니다. 갑과 을의 관계로 인간을 규정하는 기업조직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연대가 사라지던 그곳이 불만이었습니다. 저에게 공동체는 참 소중한 곳입니다. 태어나 자란 동네의 교회 공동체는 저의 성장무대였기 때문입니다. 그 곳에서 친구들과 어른들과 동생들과 슬기롭게 관계맺는 법을 배웠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방송반이라는 창작동아리에서 제 꿈을 발견했.. 더보기
기호의 장벽 타인의 취향을 용납할 수 없는걸까 누군가에겐 그것이 진정으로 진실일 수도 있는데... 이질적인 것을 만날때 발동하는 성실한 관찰력은 누군가의 진실을 이해할때는 어디로 가는 걸까 세속의 기호는 학습이 빠르다. 저 여자의 가방. 저 남자의 카메라와 신발. 나도 모르게 나는 학습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소비하며 살겠지 역시 타자와의 관계속에서 취향이라는 자리를 대신한 세속의 기호 삶의 진실과 시선 간의 부지런한 장벽이다. 더보기
내가 미디어를 공부하는 이유 아침부터 멀리도 왔다. 강북이다. 아주 허름한 동네카페에 들러서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2천원이었다. 어머니처럼 두꺼운 안경을 끼고.. 신문을 정독하시던 아주머니는 너무나 멋지게 샷을 뽑으셨다. 정독하시던 신문은 조선일보였다. 1면엔 순직한 소방공무원의 영정과 오열하는 가족들의 사진이 있었다. 컬투와 박정현이 나온다는 조선TV에 대한 광고도 함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궁금해서 어쭤봤다. 혹시, 신문 돈내고 구독하시나요? 아주머니는 답했다. 그럼 돈주고 보지.. 공짜로 보나요? 아주머니는 조선일보 20년 넘게 구독하신단다. 중간에 다른 것도 잠깐 보았지만 '수준' 떨어져서 그만뒀다고 하신다. 나는 또 물었다. 그 '수준'이라시면 혹시 문화나 칼럼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조선일보가 내용이 알차긴하죠.. 아주머니.. 더보기
묵직한 카메라 라이카, 명품의 조건 남자가 하지 말아야할 몇가지 중에는 카메라! 라는 놈이 있다. 보통 적당한 DSLR에서 시작해서 빨간줄이 있는 대포같은 렌즈로 지속되는 그런거다. 빨간줄이 있는 하얀색 대포를 거치면, 어느샌가 빨간 마크가 있는 어떤 카메라로 향한다. 그 빨간색 마크는 바로 '라이카' 다. 단순하고 묵직한 놈이 완전 비싸다. 수 백년의 렌즈기술을 가진 독일 장인이 정성스레만든다는 그런 거다. 자세히는 모른다. 비싸서 건들었다간 큰일이 날지 않나 싶다. 논문발표회에 갔다. 공식적인 마지막 학과 행사였다. 라이카 카메라가 쥐어졌다. 선배가 학과 조교형껀데, 이걸로라도 찍으시란다. 묵직한 놈이 비싸보였다. 디카라는데, 뭔가 필카같았다. 내 가방에 있던 궁극의 똑딱이 P300은 라이카의 자태에 초라해졌다. 너무 이뻣다. 묘하게 .. 더보기
직업에 귀천이 없으나, 소명에는 귀천이 있다. -크리스천의 이중적인 사고- 우리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말한다. 이 말에 동의하기는 쉽다. 타인이 하는 일에 '위-아래'의 편견을 피하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직업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고, 각자의 쓸모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는 것도 딱히 손해 볼 것 없는 생각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에 동의하는 것은 무릇 '있어 보이기'도 한다. 타인이 하는 일에 높고-낮음의 평가가 이 땅에 만연한 사실이기에, 그런 문화와 구별되는 사고방식은 마치 교양인의 조건처럼 보인다. 더구나 그것이 '자유-평등-박애' 정신에 입각한 아주 민주적인 생각임에 의심할 여지조차 없기에 탁월한 논리로 사용된다. 직업에 높고 낮음이 없다는 말은 제대로 통하고! 먹히는! '이데올로기' 인 것이다.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것 같은 그래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