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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폭력의 미학 <2015 통합화력무장시범 콘텐츠> 단상. 공군의 전투기와 육군의 탱크와 헬기들이 지상의 표적들을 향해 실무장을 쏘는 훈련. 3-4년에 한번 하는 큰 훈련이라는데... 제대를 몇 달 앞두고 촬영할 기회가 생겼다. 계룡에서 포천까지 모든게 귀찮은 말년중위에겐 먼 길이지만, 12년 영상을 보고 맘이 바뀌었다. 매끈한 폭력의 미학이 안보의 가면이 되어 시뮬라크르된 전쟁은 한 시간의 볼거리로 소비되는 게 '실사격훈련' 이었다. 수 없이 쏟아지는 폭격소리는 다녀온 몇일째 귓가를 맴돌았고, 실제 상황이 발생하고 저 폭탄이 우리동네에 떨어진다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과.. 저 아찔한 훈련에 아이를 대려와 안보교육이라고 참관시키는게 맞나 싶은 생각과... 하여튼 불편했지만ㅠㅠ 불편할 때 은근 해볼 수 있는건 예술이니까. B급의 정서로 콘텐츠를 만들었다.매끈.. 더보기
쓸고퀄 <군포크>를 만들면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로컬푸드(건빵)만을 사용해 시간과 공을 들여 가까운 사람들(대대장)과 함께 나눈다는 킨포크의 정신에 정확하게 부합하지 않는가?" - 허핑턴포스트코리아@FB 대부분 그랬다. 웃자고 한 일은 지나고 보면 '있어보이는이름'으로 명명 되었다. 놈코어니, 킨포크니 그게 뭔감? 그저 흐리멍텅한 양놈들을 담은 책에, 군대를 갖다 붙이면 쓸고퀄의 미끄러짐이 재밌을꺼 같았을까나? 소박한데 고급진 분위기. 삶의 양태 중 일부를 수수한 색감과 정교한 구도로 시각화하면 킨포크의 인상과 비슷할꺼라 믿었다. 근데 그 인상의 주체라 군대라니. 고퀄인데 병맛인? 가볍게 피식웃고 공감하기에 역시나 좋았나보다. Hyungjin Jeff Kim 의 첫 연출작으론 아주 좋은 성과다. 디자인팀의 새로운 케미도 발견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