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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카메라 라이카, 명품의 조건

남자가 하지 말아야할 몇가지 중에는 

카메라! 라는 놈이 있다.

보통 적당한 DSLR에서 시작해서 빨간줄이 있는 대포같은 렌즈로 지속되는 그런거다.
 
빨간줄이 있는 하얀색 대포를 거치면, 어느샌가 빨간 마크가 있는 어떤 카메라로 향한다.

그 빨간색 마크는 바로 '라이카' 다.

단순하고 묵직한 놈이 완전 비싸다. 수 백년의 렌즈기술을 가진 독일 장인이 정성스레만든다는 그런 거다.

자세히는 모른다. 비싸서 건들었다간 큰일이 날지 않나 싶다.

논문발표회에 갔다. 공식적인 마지막 학과 행사였다.

라이카 카메라가 쥐어졌다.
 
선배가 학과 조교형껀데, 이걸로라도 찍으시란다.

묵직한 놈이 비싸보였다. 디카라는데, 뭔가 필카같았다.



내 가방에 있던 궁극의 똑딱이 P300은 라이카의 자태에 초라해졌다.

너무 이뻣다. 묘하게 세월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면서 동시에 고급스러운....


어릴적 즐겨 만지던, 장농속 필름카메라의 다이얼이었다.
셔터와 조리개 조절엔 아날로그의 감성이 물씬 담겨있었다.


 
뒷면에는 커다란 액정과 단단한 디지털 버튼이 배열되어 있었고....

 
그걸로 찍은 우리과 교수님 모습이다.
화각은 약간 좁은 듯 하면서 부담 없었고 적당한데, 줌 기능이 없는 단순한 렌즈는... 지극히 선명했다.




 내 똑딱이 P300과 같은 이런 파노라마 기능은 없지만 지극히 카메라 기본에 충실한 그런 색감과 선명도 였다.

  
이런 사진이랄까?ㅋㅋㅋ

어여튼! 정확한 기종도 가격도 모르지만, 디카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감성.
바로 그것이 명품의 이유인거 같았다.

어쩌면
명품의 조건은 기술이 아니라 감성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