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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디어를 공부하는 이유

아침부터 멀리도 왔다. 강북이다. 아주 허름한 동네카페에 들러서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2천원이었다.

어머니처럼 두꺼운 안경을 끼고.. 신문을 정독하시던 아주머니는 너무나 멋지게 샷을 뽑으셨다.

정독하시던 신문은 조선일보였다. 1면엔 순직한 소방공무원의 영정과 오열하는 가족들의 사진이 있었다. 컬투와 박정현이 나온다는 조선TV에 대한 광고도 함께 있었다. 계산을 마치고 궁금해서 어쭤봤다. 혹시, 신문 돈내고 구독하시나요?

아주머니는 답했다. 그럼 돈주고 보지.. 공짜로 보나요? 아주머니는 조선일보 20년 넘게 구독하신단다. 중간에 다른 것도 잠깐 보았지만 '수준' 떨어져서 그만뒀다고 하신다.

나는 또 물었다. 그 '수준'이라시면 혹시 문화나 칼럼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조선일보가 내용이 알차긴하죠.. 아주머니는 또 다시 답했다. 정치나 경제는 저나 학생이나 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요 다만, 우리들보다 전문가들이 조금 더 잘 알지 않을까? 어느 쪽에 편향된 이야기는 안들을려고 하는데 조선일보가 객관적인거 같다...

아주 짧은 대화였지만, 내가 공부하는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이토록 평범한 아주머니도 이러했다. 확인되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사안에는 북괴연루설로 결론짓는 그런 매체에 '수준'을 논하는 취향이 실존하고 있다. 농협전산망 사건도, 선관위 홈페이지 다운 사건에서도 펙트의 공백엔 '신화'가 있었다. 문제는 '신화'가 아니다. 신화가 만연한 미디어가 영향력있는 매체라는 것이 문제다. 실체를 바꾸는 것은 실천이다. 문제가 현실이기에 현실속에서 직접ㅍ바꿔나가야 한다.

나는 미디어 수용자다 바껴야 미디어가 바뀐다고 믿는다. 미디어는 산업이고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디어 수용자는 소비자가 되고, 소비자가 없는 장사 없듯이 미디어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미디어에 문제가 있다면 수용자가 바꿀 수 있다. 어르신이나 어린이나 한번 바꾸는건 힘들일이겠지만..
막연하고 불가능해 보이지만..
정말 필요한 일이고 그게 바로 내가 할 일이다. 미디어리터러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