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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 EBS 국제다큐영화제 컨퍼런스를 다녀와서_다큐멘터리와 교육 이제는 제법 가을 하늘을 기대하게 만드는 8월의 어느날 올해로 8회를 맞이하는 EBS의 국제다큐영화제 EDIF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EIDF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상파방영과 영화관 상영회가 동시에 진행되는 영화제인데요.. 매년 8월 매봉EBS사옥을 중심으로 행사가 준비되는 것 같았습니다. EIDF를 제가 좋아하는 이유는 영화제 기간동안은 P2P나 토렌트를 통해서도 구하기 어려운 양질의 다큐멘터리를 접할 수 있습니다. 행사장이 매봉역이라 집에서 3423 시내버스를 타고 제가 사는 석촌동에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이유도 있겠지만~ㅋ 무엇보다도! EIDF기간의 EBS 지상파 채널에서는 아침 유아프로그램과 교육뉴스 등의 최소한의 기본 콘텐츠 말고는 모든 편성을 EBS국제다큐영화제에 출품된 비경쟁/경쟁작의.. 더보기
쥐벽서 혹은 문학의 승리 #3 #3. 사법기관의 권력작용 그리고 신화 앞서 쥐벽서 사건을 다루는 사법기관이 과거의 신화로 오늘날의 기표를 해석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새로운 신화에서 의미작용하며 사는 대중들에게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고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신들의 의미작용에 결함이 있음을 발견하지 못 하며, 더 나아가 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실행(practices)까지 할 수 있게 되는 원인은 그들의 ‘언어’때문이라 생각한다. 쥐 벽서 사건을 다루는 사법기관들은 마치 장난감 딱총을 들고 놀이터를 점유하는 아이들에게 수갑을 채우는 행동을 하는 듯 했다. 낙서를 하는 데 쓰인 스프레이와 물통 등의 미술 도구는 범죄의 증거도구가 되었고, 미술 도구를 버리고.. 더보기
쥐벽서 혹은 문학의 승리 #2 3연작으로 예상했는데... 과연 모르겠다ㅋㅋ1탄이 나오고 한달 후에나 작성해본다. # 쥐벽서 사건의 개요 2010년 10월 서울 도심에 공공설치물에 ‘쥐’를 낙서한 대학강사가 불구속 기소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공공시설물에 손상을 입힌 죄 치고는 이례적인 처분이었다. 이례적인 처분 덕택에 무명의 대학강사는 뉴스의 주인공이 되었고 그의 낙서는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뱅크시의 예술을 한국에서 만난 느낌이었다. 사건을 접한 대중들은 웃음거리로 받아들였고, 일종의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사건을 기소한 검찰은 너무나 진지하게 반응했다. 검찰은 사건을 중대한 범죄로 가정했다. 검찰은 이랬다. 전세계의 선진국가 대표들이 모이는 G20 회의를 방해함으로써,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국격을 손상시키.. 더보기
쥐벽서 혹은 문학의 승리 #1 이 글은 굉장한 거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3연작으로 예상했는데... 과연 모르겠다ㅋㅋ #1 G20, 불편한 대한민국 작년 여름, 대한민국은 G20로 떠들석했다. 글로벌문제를 상의하는 선진국 국가모임 'OECD'에서도 상위 7개국의 대표들이 회의한다는 G7에서 조금 변한 G20.. 초국적 자본의 무한한 교환을 통해, 호혜적인 이익을 갖는다는 모임의 취지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작년 한해 G20에 대한민국이 얼마나 호들갑 이었는지는 느낄 수 있었다. 당시에 나는, 목포대 홍보영상 후반작업에 조연출로 참여하고 있었다. 주2일을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논현동에 있는 후반작업실과 상암동의 회사를 오고가는 삶이 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느낄 수 있었던거 같다. 다양한 공간을 동시에 드나드는.. 더보기
시청률이 만드는 신화 오랜기간 대한민국의 방송산업에서는 프로그램의 가치를 ‘시청률’로 평가하는 일이 당연하게 여겨져왔다. ‘시청률’은 동일한 시간에 텔레비전 수상기를 통하여 프로그램을 접한 사람의 수를 통계학적으로 예측한 숫자이다. 인터넷, 스마트폰 등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한 오늘날에는 방송 콘텐츠의 소비 구조가 텔레비전 수상기를 통한 수용만으로는 한정하기가 어렵다. 같은 시간에 텔레비전에 앞에 앉아서 방송프로그램으로 수용하던 주체들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라는 지표는 방송프로그램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한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등장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관련보도는 신화의 생성과정을 절실히 보여준다. 관련보도는 스타 출연진과 유명감독의 정보를 제외하면, 대부분 거의 ‘시청률’에 .. 더보기
공모전이 만드는 신화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선택들이 있다. 그 선택을 할때면, 우리는 젊음의 열정을 값싸게 팔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할때가 있다. 스팩을 냉소하는 그 모습으로 스토리를 찾는 나의 모습도 어느새 검증가능한 스토리로써 '공모전'을 선택하고 있기도 한다. 경쟁의 매커니즘이 작동하는 처절한 코드가 캠퍼스에서 헤게모니 경쟁을 하고 있는데.. 그 코드가 숨겨둔 의미에 대한 어떠한 질문도 의문도 없이,그 경쟁에 스스로 순응하고 있는건 아닌지? 고민해본다. 공모전을 하면서, 우리는 그들이 선사한 과제에 응답하면서.. 그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진귀한 창조성을 소비하며 휘발시키고 있다. 시간을 돈으로 치환하고, 그 돈으로 또 다른 시간을 소비하는 21세기 젊은이의 굴레.. 아르바이트와 계약직으로 기표되는 그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