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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벽서 혹은 문학의 승리 #1

이 글은 굉장한 거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3연작으로 예상했는데... 과연 모르겠다ㅋㅋ  


 
#1 G20, 불편한 대한민국


작년 여름, 대한민국은 G20로 떠들석했다.

글로벌문제를 상의하는 선진국 국가모임 'OECD'에서도 상위 7개국의 대표들이 회의한다는 G7에서
조금 변한 G20..
초국적 자본의 무한한 교환을 통해, 호혜적인 이익을 갖는다는 모임의 취지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작년 한해 G20에 대한민국이 얼마나 호들갑 이었는지는 느낄 수 있었다.

당시에 나는, 목포대 홍보영상 후반작업에 조연출로 참여하고 있었다.
주2일을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논현동에 있는 후반작업실과 상암동의 회사를 오고가는 삶이 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느낄 수 있었던거 같다. 다양한 공간을 동시에 드나드는 삶이 었으니까...

거리에는 G20를 진행한다며, 깃발이 나부끼고....
건대입구 맛의 거리의 노점상은 전면 금지되어 거리가 한산했다.
상암동에서 논현가는 길목에는 승용차 2부제의 영향인지 출퇴근 시간임에도 도로 소통은 원활했다.
논현동 편집실에서 밤을 새다가 잠실, 집에 가는 길에선,
거대한 철벽으로 막혀있는 코엑스를 만날 수 있었다.

테헤란로에는 신호등마다 무전기 들은 경찰아저씨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었고, 
그 현장을 디카를 꺼내어 찍었다가는 뭔가 제지 당할 꺼 같은 위압감을 느꼈다.

코엑스몰과 메가박스는 그 기간동안 영업을 중지했다고 했을 정도니...
마치 전쟁을 준비하는 곳 같이 차가운 적막은 당연한 것이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국가의 대표들이 강남의 컨벤션 센터에 모여 며칠간 회의를 진행하는데....
참 대단들 했다.

어쩌면 나는 한가지 사안에 집중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대한민국 특유의 그것에 불편했을지 모른다.
체면을 차리려 호들갑떠는 꼬락서니에 불편함을 느꼈고 당시의 모습을 아마 트위터에 썼을 꺼 같다.

무언가가 나를 실체적으로, 구체적으로 제약하지 않았지만.....
바쁘게 학교와 회사를 오고가는 동안에도 나를 답답하게 만든 그 'G20'..
신문과 방송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회적 의제가 뭔가 탐탁지 않게 다가오는 그런 느낌에...

한 줄기 희망을 주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낙서' 였다.
거리 곳곳에 그려진 G20홍보물에 아주 야릇하고 유머넘치는 '낙서'를 그린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경찰은 즉시 제지했고, 그는 순전히 기물파손의 혐의로 경찰소에 갔다고 한다.

그 사건은 뉴스로 보도되었고..


사건의 설명은 이와 같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8934

나는 그 순간 갑자기 뱅크시가 떠올랐다.
정치적 메세지를 예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해학과 유머 + 의미까지 전달하는 창작집단의 창의성이 국내에도 존재하는 구나 생각했다.
 


그가 그림 수준도 일품이었고, 뱅크시의 창작 스케일도 멋졌기 때문이었다.

국가가 은근슬쩍 하는 그 폭력에 참 유쾌하게 저항하는 예술..
내가 느끼는 그 불편함을 아주 유쾌하게 꼬집고 또 제3의/제4의 해프닝을 만드는 그런 역동성에 신이 절로 났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사건은 일파만파 회자되었다.

얼마전 뉴스를 보다가 그 사건의 전개를 들었다.

"13일 서울중앙지법은 G20정상회의 홍보물에 쥐 그림을 그려넣은 대학강사 박정수씨(39)에게 벌금200만원, 

함께 그림을 그린 최 모씨(29)에게는 벌금100만원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2. 쥐벽서 혹은 문학의 승리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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