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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야기/도전

키노트는 진정성, 신입생 강연회를 마치고.. #1

두번의 리허설,
그리고 고된 수정작업...
부담스러운 일들이었다.

6개월간의 트윗터 생활을 정립했고 
4년간의 대학생활을 뒤돌아 보았다.

고딩시절 보던, 국사책을 꺼내 보았고
초딩시절 보던 포켓몬 백과사전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뒤로 뒤로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메세지에 살을 입혀갔다.

100명의 11학번 신입생이 신청한 강연이었다.
레뮤제라는 강연동아리에 들어서, 맡은 세번째 강연이었다.

"잉여는 당신을 해치지 않아요"



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의 조언을 해주는 무료강의라는 취지에 공감해서 강연에 임했다.

처음엔 얼마나 올까? 한 20명 올라나?
학과 과실에서 후배들한테 해주던 이야기를 그냥 키노트로 해보자...
그렇게 가볍게 준비했다.

그런데!!

온라인 커뮤니티 '건이네'와 건국대 트위터는 그 강연의 소식을 엄청나게 퍼트려 나갔다.


처음 준비했던 작은 강의실은,
건대에서 가장 큰 강의실 중 하나인 정치대 123호로 바뀌었고

강연은 어마어마한,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각자의 낭만을 갖고 온 그들에게, 어떤 말을 어떻게 해줘야
훈계가 아닌 감동을 주고 변화를 만드는 메세지로 다가갈 수 있을까?

며칠 밤낮을 고민했다.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그저 그런 조언으로... '두려움'만 심어주는 그런 말들..
두려움을 매개로한 설득을 하기는 싫었다.
그런건 '스팩'이란 말로 포장되는 수 많은 수사와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기에...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그렇게 키노트를 만들어갔다.


'잉여'에 대한 사소한 생각들을 쫓아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잉여'라는 단어에 숨겨진 생각들을 뒤졌다.
잉여생산물이 계급을 만들고, 국가를 형성했다는 국사책 28페이지의 논리는
잉여가 킹을 만들었고 '잉여킹'을 만나게 해주었다고...

우리 대학생에게 '잉여'가 왜 부정적이면서 동시에 비참한지..
잉여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지 않을까? 질문했다.

1. 비자발적 잉여
2. 자발적 잉여

두 가지로 나누었다. 

비자발적 잉여의 종결자는
마치, 작동되는 에스컬레이터 왼편에서 걷고 있는 태도...
남들이 그냥 걸으니깐, 따라 걷는 그런 잉여행위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입시'라는 이름앞에 꿈을 유예하고..
대학에 오고...
이제 대학생에게 주어진 잉여시간을, 남들 다 하는데로 놀다가..
그러다가 군대가고, 또 다녀와서는
'입사'라는 이름앞에 꿈을 잊어버리는
그런 안습의 대학상황을 말했다.

그리고 나서, 
2. 자발적 잉여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 이어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