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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AD체험기

2010년 10월 25일 논현동 포스트에서... 목포대학교 프로젝트

2010년의 9월, 10월을 목포대학교 홍보영상로 쩔어살았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그먼, 목포를 다녀왔고.. 출장 한번 갈때마다, 시골 모텔에서 3.4일은 보통이었다.


그렇게 2010년 2학기는 학기중임에도 불구하고 잠실 집에서 버스로 20분인 우리 학교 일감호보다..

400KM 떨어진 목포, 무안의 자그마한 분수대를 더 많이 본거 같다.




대학의 여러 주체들을 만나고, 설득하고 또 섭외하고... 민폐까지 끼쳐가면서 불도저로 촬영을 소화했다.

대학생의 신분으로 대학의 영상의 조연출이 되어보니... 내 또래 목포대 친구들을 부리기도 해야했고..

학교에선 어려울 것이 분명한 단대의 학과장님, 교수님, 총장님들을 만나며 촬영을 했다.

때로는 학생의 신분을 숨켜야 했고... 대학생이기에 누구보다 대학의 최근 실정을 잘 반영하여 촬영일정을 짰다.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칼퇴근 하는 요즈음 친구들을 밤늦도록 캠퍼스에 모아두고...

텅빈 도서관에 아이들을 채우고, 때론 출연도 해야했다..





5D라는 DSLR의 동영상 기능이 좋다는 말을 듣고 시도한, 우리회사 최초의 테입리스 제작...

처음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피디형도 카메라 감독님도.. 매번 조마조마, 기계들을 다루었고 셋팅값을 만져왔다.

테입없는 촬영이라, 소스 캡쳐를 위해 차 두대값의 HDCAM데크와 싸우지 않아서 좋겠다 생각했지만..

믿을 수 없는 메모리와 외장하드를 거듭 확인하고... 고압축의 H.264 코덱, 불안한 PRORES코덱을 신경쓰느냐

조연출인 나는 무척 고생했다. 

외국 홈페이지를 뒤져 찾은 영어 워킹프로세스를 공부하고.. 밤새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코딩결과를 기다려야했다.

1%의 화질저하도 허락할 수 없었기에 같은소스를 수어번 인코딩해, 프리셋값을 개척해야 했고 난 집에 못갔었다.





그렇게 코덱과 싸우고.. 거듭된 시행착오와 오류들을 리뷰해가며.. 가편을 해왔다.

2TB에 육박하는 3개의 외장하드는 배가 터지겠다 소리쳤고... 

거대한 용량의 풀HD소스는 편집과 동시에 선별하여 버리진 않고선 제한된 하드를 버틸 수 없었다.


지금 이 시간..

60년이 넘은 대학의 역사를 뒤졌고, 자랑거리를 모았다.

원거리 출장 5회며, 총합 로케이션일 수 20일의 촬영을 마쳤다. 

1주간의 가편작업, 4일간의 종편작업.. 2번에 걸친 시사...




 몸과 마음이 지치는 프로젝트였다.... 

이제서야 그 끝이 보인다. 물론 그 끝은 아직 많이 남았다.

그러나 그 목표를 넘어서는 순간, 나는 한가지는 확신할 것이다.


그 누구와도 비교 할 수 없는 나만의 개고생 스토리 하나는 제대로 건진다는 것이다.

스펙을 넘는 스토리를 위해, 지금도 난 이러고 있다. 

그 스토리를 통해 드러날 내 미래가 한발자국 더 정밀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