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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미친 전세값으로 보는 세상

전세값이 미친놈처럼 뛰고있다.

하나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질문해본다.

 

집주인에겐 '재계약'이라는 유려한 말로 포장되지만, 세입자는 '토색' 당했다고 생각 될 수 있는 문제였다.

하나님의 말씀과 가까운 우리엄마, "박 권사"님도 이 문제는 어찌 못하시드라. 그냥 대세에 따르시드라.

그래서 과연 뭐가 문제일까 고민했다.

 

현 상황은 이러했다.

자산의 거의 모든 부분이 부동산에 '짱 박혀'있는 상황에서, 이미 서브프라임으로 구매한 부동산 대출금은 전세금으로 겨우 채워넣은 상태였다.

그런데, 부동산 거품이 꺼져가는 잠재적 위기를 '전세금'이 오르는 기회를 잡아, 안정적 이익으로 치환시키길 원한다. 집 주인은 기회만 생기면, 부동산을 실물자산화 시키려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실물자산의 사용은 어떤가?

오른 물가 때문에 집주인은 그 전세금을 가지고 재투자를 할 수 없었다.

은행대출-이자 값거나, 세금을 내거나, 생활비를 보태거나, 혹은 값비싼 대학 등록금을 대고 있었다.

고비용의 취향을 맞춰 나가는데 그 전세금이 돌고 있었다.

 

미친 등록금과 도시의 문화를 익숙하게 느끼는 나도

그런 고비용을 요구하는 나의 취향에서 자유할 수 없기에...

결국, 그 미친 전세금 문제가 곧 '나의 문제' 였다.



 

이제 그 문제의 파급효과를 생각해보자.

동네에 사는 대부분의 세입자들은 '재계약'이라는 계기를 통해 유목을 시작할 것이다.

그들의 대거 이동은 도시공동체의 연대를 해칠 것이고..

그 효과는 교실에도 미쳐 궁극적으론 교육기회에 대한 불평등을 강화시킬지도 모른다.

 

유목하지 않는 소수만이 끼리끼리 모일테고..

마찬가지로 교실에도 끼리끼리 문화가 생길 것이다.

사회적 기회도 끼리끼리 향유되다가..... 아이는 그렇게 자라서 끼리끼리 가정을 이룰 것이다.

 

이 도시안에서 월세방을 유목하는 젊은이는 번쩍번쩍한 "아파트"에 살길 소망하는

그 '취향' 때문에 결혼도 선뜻 결정 못할 것이고....

그렇게 외롭고 불행하게 이십대를 넘어, 삼십대를 지나 마흔이 되갈 것이다.

 

미친 전세금의 문제에 나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 전세 문제는 대한민국 가정의 생성-발전-변화-성장에 위협이 된다.

동시에 다음세대의 공정하고 공평한 경쟁체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나는 어떻게 이 땅을 살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