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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야기/도전

다시만난학교_01-2010년 12월

4학년 2학의 끝이 보인다.
2007년 봄날의 추억이 생생한데, 벌써 졸업을 앞둔 학생이다.

언덕을 오닐던 스무살의 대학생활 부터 호숫가를 방황하며 공모전하던 가을날까지...
4년간의 시간이 애써 후회되진 않는다.

졸업을 하면, 군대 갈 준비를 해야하고..
군대에 가면 또 다른 3년 4개월 이라는 시간이 기다릴 것이다.

오랜만에 블로그를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학기의 끄트머리에서는 폭풍같은 과제와 시험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AD인턴을 하며 학교를 잃어버린것만 같았다.
꿈도 수정해야 했고, 이런저런 인연들을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한 동안 고민만 하였다.
오정택 인생에 이런 슬럼프는 없었는데.... 
하여간 뭐든 것이 우울하고 침울하고 심심하고 춥고, 힘없고 그랬다.
그렇게 다니던 회사도 관두고 학교도 겨우 다녔다.

그러던 12월의 어느날.. 
학교 선배가 우리 집까지 찾아왔다.

항상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경영대 종석형이 한잔하자고 놀러온것이다.
그렇게 둘이 만난지 두시간. 
석촌동의 포차에서 신세한탄을 동반한 의견을 나누다... 
TEDx를 하고 싶다는 종석형의 의견에 수긍했다.

생각을 나누는 무대, 하나의 정답만을 외치는 세상을 바꿔보는 모임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안'이라는 거창한 언어를 떠나, 창작하고 생각하는 모임을 만들자고 했다.

그렇게 TAP 이라는 가상의 모임을 결성해 보았다.
 Think And Play의 약어이자, 우리가 시작할 TED와 and play의 의미도 있었다.

누가 보아도 대책없는 개소리였고.... 당장 4학년 2학기, 어쩌면 5학년이 예정된
군대도 안다녀온 23살 남학생이 감당할 공동체도 아니었다.

그렇게 종석이형은 일원동 한전학사로 돌아갔고.. 나는 집에 가서 뉴스를 보았다.
뉴스는 한-미 연합훈련에 기동되는 엄청난 살상무기를 자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