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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야기/도전

다시만난학교_02-2010년 12월 다시 시작

종석형과의 술자리 회담 이후로 우리는 즉시 움직였다.

종석 형은 www.tedxkonkuk.com의 계정을 만들었고
나는 @tedxku 라는 트윗 계정을 만들었다.

이틀 만에 테드엑스건국 홈페이지는 구색을 갖추기 시작했고, 
테드엑스건국 트윗계정은 팔로워 수가 날로 늘어만 갔다.

지난 여름, 건국대 홍보 트윗계정을 만드는 실험을 통해 
커뮤니티 트위터 계정의 PR전략을 감 잡아논 상태였고

종석형은 1학기에 저작위 저작권 챌린저 활동을 하면서 포스팅에 뒤였던 터라
능숙하게 블로그를 꾸밀 수 있었다.

일주일이 지난 후 트윗을 통해서는 여러명의 학교 친구들이 관심을 표명했고,
TED는 전국의 많은 대학에서 모임이 개최된다는.. 
나아가 지상파 EBS에서 미국 강연을 모아 구성하는 교양물의 편성을 알렸다.

그러던 중 어떤 남자의 멘션이 왔다.
트위터와 웹을 통해 판을 벌린 사실을 안 것이다.

멘션은 요지는 이랬다.
자신은 건국대 학생이고, 지식나눔 동아리의 대표고...
테드모임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고, 이미 미국 테드 본사로부터
학교이름의 테드 모임의 공식 라이센스 인증을 받아논 상태라고 했다.
그러니, 온라인을 통한 홍보를 중지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나는 고민 했다. 이미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었다는 그들을 
우리는 왜 몰랐을까? 그들은 누구길래 이렇게 자신있게, 준비해왔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일까? 

그래서 그들의 모임을 구글링 해보고, 이리저리 학교 친구들을 통해 물어 보았다.
결론이 서질 않았다. 대학 4년간 그리 친하게 질 수 없다고 생각하던,
스팩만능주의자 같은 이기적 대학생의 모임과 같은 인상을 풍기는 것 같으면서도..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의지가 풍부한 모임 같았다.

결국 종석형과 나는 직접 만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 알아낸 연락처로 전화를 했고, 
수업을 마친 어느 화요일 저녁.. 학관에서 그들을 만났다.

EU연구회...라는 동아리였다.
지식 기부를 통한 가치창출을 해내는 사회적 기업, 레뮤제를 구성했고.
이미 내부 시스템의 완성단계에 올랐고. 
사업 전략의 구체화를 이루고 있었다. 
경영학을 전공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기업 사업공모전과 인턴등을 통해 얻어낸 경험들이
모여 으쌰으쌰 하고 있었다.

대표의 한시간 남짓한 사업설명회?를 듣고, 여러가지 질문들이 오갔다.
자신들은 테드엑스의 가능성과 한계를 이미 오래전에 보았고
레뮤제라는 틀 안에서, 사업을 구상하고..
테드엑스의 브랜딩을 통해 홍보와 지속가능한 지식 나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리곤 그곳의 선배들이 제의했다.
레뮤제에 들어와서 함께 준비해보자고...

나와 종석이형은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바로 이동해서 후문 닭칼국수,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우리는 고민했다.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채널과 방법론이 있는데... 사람과 사업전략은 없다.
그들은 다 있는데... 성과가 적지 않음에도 학교 사람들이 전혀 모르는 걸 보니, 
커뮤니케이션 할 줄 모른다...

배가 부르니, 판단이 섰다.
서로 강점과 단점이 명확하고, 우리가 제의를 거부 할 입장은 아니다 라는 것 이었다.
그래서 전화를 했다. 
동방으로 갈테니, 다시 만나자고...

그렇게 다시 동방에서 만났고
나와 종석이형이 그 동아리의 테드 준비 팀에 들어가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4학년 2학기, 졸업을 얼마 앞두고 새로운 모임을 알아가는 건,
무모한 일이자 어의 없는 일이고, 철 없는 짓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건 '레뮤제' 그들을 만나면서 부터 학교가 다시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내년 3월, 건국대에선 테드 모임이 만들어 질 것이고....
그 모임을 통해 '레뮤제'의 규모와 성과,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실천들이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