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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직업에 귀천이 없으나, 소명에는 귀천이 있다. -크리스천의 이중적인 사고- 우리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말한다. 이 말에 동의하기는 쉽다. 타인이 하는 일에 '위-아래'의 편견을 피하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기 때문이다. 모든 직업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고, 각자의 쓸모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는 것도 딱히 손해 볼 것 없는 생각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에 동의하는 것은 무릇 '있어 보이기'도 한다. 타인이 하는 일에 높고-낮음의 평가가 이 땅에 만연한 사실이기에, 그런 문화와 구별되는 사고방식은 마치 교양인의 조건처럼 보인다. 더구나 그것이 '자유-평등-박애' 정신에 입각한 아주 민주적인 생각임에 의심할 여지조차 없기에 탁월한 논리로 사용된다. 직업에 높고 낮음이 없다는 말은 제대로 통하고! 먹히는! '이데올로기' 인 것이다.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것 같은 그래서 '.. 더보기
Job fair에 필요한 것은? 9월 1일과 2일 건국대 새천년관 지하에서는 잡페어가 열리고 있습니다. 학기를 시작하며, 들뜬 마음을 품고 그곳에 방문했습니다. 벽면 가득히 기업정보와 노동조건, 급여수준이 있었습니다. 컨벤션홀 내부에는 기업들의 부스가 개설되어 있었고, 그 부스에는 기업의 젊은 사원들이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직업 선택이 먼저라고 믿고 살았는데, 회사 선택부터 고민하는 동기들을 많이도 만났습니다. 이름을 들어본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기업 부스에는 줄을 서야 상담을 해야했고, 생소한 중소기업의 부스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직업박람회 현장에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이 뭔지 약간을 알 듯 했습니다. 취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현실적인 감정으로 바꿔주기에 충분한 장소인 듯 했습니다. 취업박람회를 다녀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