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식 교수님을 만난건 문화콘텐츠 연계전공을 하면서 가장 큰 소득이었다.
곱슬곱슬한 머리와 거대한 키, 처음 만난 선생님은 어딘가 퉁명스럽고, 변태스럽고 어쩔때는 차가워 보이까지한 그런 어른이었다.
그러나 수업을 들을수록 먼가 다른 강사님과 매우 다른 종류의 배움을 얻었다.
2010년 1학기 <발상의 전환>과 2학기 <펙션콘텐츠>를 연달아 들으면서, 나는 동시대의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시도를 해보았다.
학자라고 하기엔 가볍지만, 일상의 미시사들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그런 수업은 나에게 중요하게 다가왔다.
대중문화평론가'라는 직업으로 티비에 자주 등장하시곤 하시는데.... 티비에서도 참 좋은 말씀 자주 하시는거 같다.
어찌 되었든 수업은 너무 재미있었다.
대중문화와 구별된 논리를 갖는 다른 전공과 달리 문화콘텐츠학은 그 자체로 대중문화와 친해질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하염없이 인터넷을 노닥거리고.. 미드를 하루 종일 보고, 예능프로그램을 잉여처럼 보는 것이 공부라고 말 할수 있게 된다.
한양대의 문콘과는 학과실습실을 만화방으로 만들었다고 할 정도니... 참 골때리는 전공이다.
골때리는 전공을 연계전공을 하면서, 과제도 참 재미있게 한거 같다.
'미학'이라곤 고딩때 진중권의 '미학오디세이' 딸랑 4권 읽은 걸로.. 대중미학을 논하였고,
수 많은 스탭과 감독의 피와땀이 어린 방송드라마를 겁도없이 손지검을 해댔다.
비평이라는 이름으로 행했던, 커뮤니케이션학 전공수업의 과제와 달리 밑도 끝도/ 논리도 이론도 없이 짓껄이는게 허용되었다.
물론 학부니까^^ 부담없이 씹어말아드셔도 별 탈은 없겠다지만 지금 다시 읽으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분이 적지 않다.
오그라든 두 손과 발이, 지적한 그 손가락이.. 나에게 찾아와 묻거든 답한다.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뭐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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