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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이야기

공동체에 대한 꿈과 이상에 관해서 #1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이는 매우 식상한 설명이다.
마치 "내일은 해가 뜬다" 처럼 의심할 만한 여지를 전혀 주지 않는 페러다임이다.

그 대전제를 동어반복 하자면, 우리는 누구나 공동체에 속하여 살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이라는 그의 저서에서 말했다고 한다. 
 직접 읽은 책은 아니고, 술자리에서 아는 선배가 해준 말이라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에리히 프롬은 이런식으로 말했던거 같다.
 하나, 인간은 어머니 뱃속에서 평안함을 누리며 살다가, 뱃속에서 나오는 그 순간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있다.
 둘, 원래 둘이 었던 존재가 완전한 상태라고 믿다가, 세상에 나와 혼자가 되면서부터 둘이 아닌, 하나가 됬기에 불완전한 상태
 셋, 따라서 개인(하나)은 불안하고 그렇기에 끊임없이 완전함을 구하고 살고
 
 
넷, 그 완전함을 쫒아서 타인과의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 했다.



 
  이런 뜻이 아닐지도 모르고, 혹은 내가 듣고 싶은 것만 선별하여 정리한 것 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이 이야기에서 꼭! 집어 기억한 것은 '혼자로는 불완전한 상태'라는 점 이었다. 그렇기에 인간은 둘 이상이 모이는 상황에서야 완전함에 가까워 질 수 있는게 아닐까?

문두에서 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식상한 페러다임을 단어 '사회'에 초점을 맞춰보면,  자칫 인간 고유의 속성 보다는 그 사회의 '기능' 만을 생각하기도 한다. 인간 속성의 한계를 돕는 기능을 갖춘 체계로써 사회와 인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방법인데, 목적과 수단이라는 틀 안에서 규정되는 서술은 논리적이게 보이기에 '있어보인다'. 간지난다는 말이다.

이런 식이다.

 인간이 세상에서 '제대로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요가 있고, 그 필요를 효과적으로 구성하기 위해서(생존-번영-행복-유희 등) 공동체가 구성되고 여러 단위의 공동체가 그 기능을 분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척이나 있어보이는 말이 아닌가? 그런데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쓰면서도 모르겠으니 '간지'만 날 뿐이고...ㅋ

주위에서 흔히 보는 아이의 모습으로 설명하면 좀 더 쉬울라나?  
 영아는 본능의 지배대로 사는 게 분명해보인다. '제대로된 사람'은 아니다.  아이는 엄마가 안보이면 울고, 배고프거나, 불쾌하면 울고, 졸리면 자고, 짜증나면 깨는 행동을 한다. 정말로 아이는 본능의 지배대로 산다. 본능의 지배를 충족시키는 방법으로 공동체에서 자랄 수 밖에 없다. 공동체 속에서의 삶은 필요를 효과적으로 만족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부모-가족-이웃-친척 등등의 접촉을 하고 시간이 지나보면, 어느새 아이는 본능의 지배를 참기도 하고 칭찬/훈계 등의 타인의 반응도 살피고, 좋고/싫음의 평가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과 가능/불가능 등의 조건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아주 당연하면서도 신기하게 '제대로 된 사람'이 되어간다. 물론, 법적으로 성인이 된다고 해도 눈치없고, 개념없는 년놈들이 간혹 있긴 하다만은 개인은 공동체 구성원으로 여러 타인과 접촉을 통해 변화한다.

따라서 인간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정립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타인과의 관계망은 공동체이다. 관계망은 복잡 다단하다. 누군가와 만나고 또 헤어지듯이 여러가지의 공동체와도 관계 맺고-몰입하고-거리두고 등등.. 개인은 공동체안에서 여러 기대와 역할을 변화시키며 산다.




그 존재가 공동체에 어떤 기대를 갖는지 알아보는 것은
어떻게 인간이 성장하고, 안정감을 느끼고 또 소멸하는지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다음 글에서, 공동체를 향한 기대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